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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letic Trainer/On the Field

(D+7) 우리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남자 하키팀이 말레이시아 쿠안탄에서 열리는 제8회 아시아컵에 출전합니다.
필자는 하키대표팀의 Medical Staff으로써 선수단에 합류하였으며 본 블로그는 14일간의 대회기간 중 의무사항을 중심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어제하루의 휴식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느정도 회복되었으며 부상선수들 역시 평소보다 여유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루만에 크고작은 부상들이 완전하게 회복될 수는 없으나 매일 같이 이어지는 대회 일정중 하루라는 시간은 체력을 비축하고 부상정도를 안정 시키는데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된다. 
시합장으로 출발하기 30분전 이명호 선수를 비롯해 테이핑이 필요한 선수들이 치료실로 올라왔다. 여러 선수들의 Hamstring 과 허리등에 테이핑을 해주고 이명호 선수 역시 손상된 내측부 인대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테이핑을 했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환측 무릎에 재손상을 입은 GK이명호 선수는 48시간동안의 치료와 휴식으로 경기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결승전을 치르러


한사람 한사람 차에 오르고


여느때와 다른 침묵이 흐른다


도착한 경기장에는 말레이시아와 중국간의 3,4위전이 치뤄지고 있었다


홈팀의 경기를 응원하러 온 관중들


저 멀리 중앙VIP석에 슐탄(국왕)의 모습이 보인다


두 골키퍼 강성환(좌), 이명호(우)선수


준비를 시작하면서도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


하지만 이내 승리를 확신하는 기운이 흐르기 시작하고


수비 이승일 선수


수비를 맡고있는 차종복주장


스트레칭을 하며 경기를 관전중이 한국 선수들


한국팀 Liaison Officer 이주안(한국이름같다.)

이날 3,4위전은 결승과 같은 긴장감있는 게임으로 연장전에 이은 페널티 스트록 상황까지 갔지만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고 규정된 5번의 페널티스트록을 넘어 8번째 스트록에서 승부가 갈렸다. 중국의 승. 홈팀 말레이시아는 아쉽게도 4위에 머물렀다.


Warm Up을 하는 한국 선수들



Line-up 하는 선수들




전광판을 통해 대형 태극기가 나타나고. 말레이시아의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애국가.



경기시작


파키스탄 서포터즈 와 아랫줄 한국의 서포터즈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는 교체맴버들








몇번의 기회가 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치밀한 계산속에 뺏고 빼았기는 공격찬스......
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와 모든것을 뚫는 창의 대결과도 같은 경기였다.
정말 의문스러운점은 1000개가 넘는 클럽팀이 있는 파키스탄에 맞서 단 4개의 팀밖에 없는 한국이 어찌 저런 막강한 실력을 보일 수 있냐는 것이었다.
한국인 저력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있겠는가. 


세트플레이를 위해 달려나가는 선수들


문전에서의 치열한 골다툼중 파키스탄 선수가 부상을 입는 상황이 벌어졌다.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타임이 선언된 가운데 잠깐의 작전시시가 이뤄지고


동점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반종료 10분전 페널티코너로 얻은 김병훈선수의 푸시가 파키스탄의 넷트를 갈랐고


휘슬이 울리고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기쁨으로 서로는 하나가 되고



감독님의 행가래


코치님의 행가래


관중들과 세러모니 중인 선수들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 최다 득점왕 김병훈 선수


결승전 MVP 홍은성 선수


이번대회 종합 MVP 유효식 선수(우)


우승 트로피가 수여되고


우리는 대한민국

 

   

   

한국이라는 땅은 하키가 자라기에 너무나 척박한 불모지다.

양분을 받지못한 나무가 타고난 위용을 드러내지 못하고 말라 죽어가듯

재능있는 수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설 곳을 잃고 만다.

   우리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한국의 하키를 보잘것 없다며 외면하지만

그들은 잡초와 같은 힘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오늘 여기

   하키가 천대받는 땅, 한국에서 자란 스무명의 사나이들이

사십억명의 아시아를 이기고 정상의 자리에 올라 선다.

   비록 나라는 그들에게 애정어린 시선한번 주지 않았지만

정상의 자리에서 그들은 다시한번 외친다.

   우리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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