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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Occurrence

[프로축구] 곽태휘.염기훈 '부상 시련은 없다'

 
곽태휘                                염기훈                               조동건

보고 싶었던 얼굴들이 드디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허정무호의 '원조 황태자' 곽태휘(전남)와 '왼발의 달인' 염기훈(울산), '신인왕 후보' 조동건(성남)이 길었던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푸른 잔디 위에서 그동안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남-성남 경기 후반 30분 반가운 얼굴이 교체돼 들어왔다. 무려 6개월 가까이 K-리그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수비수 곽태휘였다.

지난 1월 칠레전을 앞두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곽태휘는 2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과 연이어 치러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골 넣는 수비수'로 스타 탄생의 길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포항과 K-리그 개막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던 곽태휘는 전반 37분 만에 왼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포항전이 치러지기 3일 전부터 발목이 좋지 않았던 곽태휘는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지난 시즌 챔피언을 꺾겠다는 의지로 경기에 나섰지만 왼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시련을 만났다.

 결국 허정무호에서 하차한 곽태휘는 지난 6월 독일로 건너가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3개월 동안 K-리그 복귀를 꿈꾸며 재활에 매달렸다.

 마침내 지난 달 30일 성남전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복귀에 성공한 곽태휘는 이후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완전한 회복을 알렸고, 20일 광주전에선 결승골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끊는 활약을 펼쳤다.

 울산의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의 복귀 역시 막판 정규리그 선두 싸움에 애를 쓰는 울산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염기훈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허정무호의 골잡이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지난 4월 왼쪽 발등뼈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나서 수술대 위에 올라야 했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3-4위전 때 같은 부위에 골절상을 당했던 게 화근이 됐던 것.

 염기훈은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후보로 떠올랐지만 부상 부위에 염증이 재발하면서 탈락하는 비운도 맛봐야 했다.

 긴 재활의 시간을 견뎌낸 염기훈은 지난 20일 5개월의 공백을 깨고 성남전을 통해 교체 출전하면서 복귀를 선언하고 후반기 득점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K-리그 초반 10경기에서 4골 4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5월 정강이뼈 피로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조동건은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복귀할 전망이다.

 4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린 조동건은 최근 1군 훈련에 합류하면서 부상 탈출을 선언했고, 실전 감각을 찾는 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성남 김학범 감독으로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조동건의 합류로 공격수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