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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letic Trainer/On the Field

(D Day) 홈팀에게 발목을 잡힌 한국

  대한민국 남자 하키팀이 말레이시아 쿠안탄에서 열리는 제8회 아시아컵에 출전합니다.
필자는 하키대표팀의 Medical Staff으로써 선수단에 합류하였으며 본 블로그는 14일간의 대회기간 중 의무사항을 중심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6일 째 현지 적응을 마치고 드디어 홈팀 말레이시아와 개막전이 있는 날이다.
이번 게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후 시합이 수월해 지느냐 어려워지느냐가 결정 되기 때문에 적지않은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거기다 골키퍼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이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껏 말레이시아가 한국에게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지만 오늘 경기만은 쉽지않을것 같다



오전운전동전, 각자 몸을 푸는 선수들


Hip joint의 Stifness 해결하기 위해 Deep tissue massage 를 하고 있는 필자 


손상된 MCL을 보호하기 위해 Pes Anserinus Muscle group을 강화시키고 있다.


Lt. Knee dynamic Stabilizer intensifing / proprioception Excersise

다른 선수들이 가볍게 Tapering 하는동안 필자는 GK 이명호선수와 함께 재활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오늘 있을 시합도 시합이지만 대회 후반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함 이었다.


선수트레이너 출정 준비물


하나 둘 버스에 오른는 선수들,
경기전 버스안은 평소와 다른 기운이 흐른다.


우리의 시합 앞은 중국대 파키스탄의 경기…. 중국측 응원단의 화려한 북소리가 인상깊다.


중국 대 파키스탄의 경기를 관전중인 우리 선수들


카메라가 후져서 죄송


귀여운 드러머들


개막식…. 저 멀리 단상에는 슐탄(국왕) 이 앉아있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고,
사진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엄청난 열기가 작열하고 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태양열이다.


후반전 시작, 그 강하던 해가 어느새 지고 경기장의 램프가 켜졌다. 우리 선수들에게 조금은 편안 상황이 되었다.


1:1 상황….. 한골만 더 들어갔으면.

예상대로 말레이시아는 더이상 쉬운 상대가 아니였다.
붙으면 언제나 이길 수 있는 약체가 아닌, 예전의 한국으로서 위신을 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 해야하는 그런 팀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심판들의 판정에 의도적인 실수(?)가 있었다고는 하나 어느정도 홈 어드벤티지는 어디에나 있는법. 전반 1분을 남기고 한골을 허락 했고 후반전에서 진경민 선수의 동점골로 사기를 회복, 페널티 코너를 여러번 얻어내었으나 득점으로 연결 시킬 수는 없었다. 결국 1:1 상황으로 경기 종료

경기 도중 필자가 필드 안으로 출동하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가볍게는 찰과상 타박상, 심하게는 경추 염좌까지, 적지않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응급조치이후 버스 안에서는 상태 체크와 메모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선수들이 씻는 동안 급하게 회진을 돌았다. 회진 중 파악된 환자는 치료실에 돌아와 전화로 호출을 하고 올라온 선수들은 하나 하나 면밀히 파악하여 치료를 한다. GK 이명호 선수의 부상 악화가 가장 크게 염려 되었으나 대행스럽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 시간은 밤12시
치료가 끝나고 하루를 정리하기 위해 자리에 앉으니 긴장이 풀리며 졸음이 쏟아진다. 계속 병원 근무만 하다가 오랜만에 현장근무를 하려니 시합중 몰려오는 긴장감이 엄청나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의 날씨 탓에 그 피로가 더욱 가중되는듯 하다.


한국전 이후 일본과 방글라데시 경기 5:0으로 일본이 이겼단다.


저 날개처럼 이번대회에서 한국의 날개가 활짝 펼쳐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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