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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rmation/Occurrence

두산 김명제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

'갈수록 태산이다.'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사나이' 김명제가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안 그래도 SK에 비해 투수진이 열세에 놓여 걱정이었는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던 김명제마저 빠졌으니 김경문 감독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4승2패의 성적으로 삼성을 누르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지만, 지난 17일 잠실 2차전의 14회 연장, 선발투수의 잇따른 조기강판으로 인한 불펜진의 과도한 소모 등으로 마운드는 '만신창이'나 다름없이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다. 와중에 선발 내지는 중간투수로 상당한 활약이 기대됐던 김명제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전력에서 제외됐으니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어떻게 끌고갈 지 걱정이다.

김경문 감독으로선 김명제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명제 대신 우완 박민석을 새로 엔트리에 포함시켰지만 성적이나 경험, 구위 면에서 둘은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김명제는 김 감독이 한국시리즈 용으로 비축해두고 있는 카드였다. 시즌 전반기 막판 부상을 당해 후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에 매달려야 했던 그지만 한국시리즈를 할 때 쯤이면 어느 정도 몸 상태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안고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김 감독이다.

지난 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시험 등판했던 김명제는 0.2이닝 동안 4타자만 상대하고 2안타 1실점한 후 물러났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더니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단기전서 믿을 만한 투수 한 명의 가치는 웬만한 야수 2명 이상인 만큼, 김명제의 엔트리 제외는 두산에게 너무도 큰 타격이다.

특히, 김명제는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깊었다. 지난해 한화와 치렀던 플레이오프(당시 3선승제) 때 3차전 선발로 나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쳐 6.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두산의 3연승을 견인하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2005년과 2007년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4경기(선발 3경기)에 출장,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0.87로 빼어난 활약을 했던 그다.

올 시즌 들어서도 김명제는 전반기 팀의 1선발로 활약하며 7승 3패 1홀드, 평균 자책점 3.81로 실질적인 두산 마운드의 기둥 노릇을 했으나, 7월께 어깨 통증을 호소한 데 이어 허벅지 부상까지 겹쳐 안타까움을 샀다. 절치부심하며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할 날만 기다려왔으나 결국 부상을 떨치지 못하고 전열에서 이탈하고 만 것이다.

김명제를 대신해 한국시리즈 출전 기회를 얻게 된 우완 박민석은 올해 2차 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인.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1.63으로 비교적 좋은 편이다.

뜻밖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박민석이 분발해 '복병' 노릇이라도 해줘야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핀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