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24·서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소속팀은 물론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정조국은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볼 경합을 벌이던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관자놀이 부근이 함몰됐다. 지난 1월 허정무팀에 뽑힌 이후 9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노렸던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5일 밤 늦게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허 감독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가 박주영이 빠진 소속팀에서 한층 넓어진 입지를 바탕으로 K-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자 대표팀 예비명단 발표전부터 "최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고 밝힐 정도였다. 허 감독이 예비명단에서 박주영과 조재진을 과감히 제외한 이유였다.
하지만 그가 빠지면서 가용 공격자원은 서동현, 신영록(이상 수원), 정성훈(부산) 등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뿐이다. 대표팀 운영에서 신예의 패기와 경험의 조화를 강조하는 허 감독으로서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중앙 공격수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김두현(웨스트브러미치)에 이어 부상으로 주력선수의 추가이탈에 직면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대안으로 예비명단에 없는 공격수들을 후보로 올려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한편 그는 올시즌 그라운드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FC 서울은 5일 "향후 수술 등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상으로 재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치혁 기자[jangta@joongang.co.kr]